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태양의 엄니 다그람 (문단 편집) == 로봇물 팬덤간의 라이벌 관계 == 다그람은 반다이의 [[건프라]] 덕을 톡톡히 본 작품이다(막상 반다이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작품임에도). 건프라를 통해 (이전에는 주로 밀리터리 스케일 모델을 만들던) 청소년 모델러들이 로봇 플라모델로 대거 유입되었으며, 이들은 밀리터리색이 더욱 강한 타카라의 다그람 플라모델 역시 즐겨 만들었다. 게다가 다그람 플라모델은 1/48, 1/72 스케일로 밀리터리 플라모델과 스케일이 같았기에, 도색 및 웨더링 기법도 밀리터리 킷과 똑같이 적용할 수 있었고 각종 소품을 이용한 디오라마 제작도 용이했다. 작례에서도 그냥 모형 사진만 있는게 아니라 밀리터리풍 디오라마로 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제작을 권장했을 정도. 각진 디자인은 당시 기술로도 모형화하기 좋은 모습이라 킷의 퀄도 상당히 좋아서 청소년(중학생 이상) 모델러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밀리터리풍 로봇 모델링의 인기는 건프라에 역수입되어 [[MSV]], 리얼 타입[* 올리브드라브나 카키 같은 밀리터리 컬러에 습식 데칼과 군용기풍의 마킹이 참가된 건프라. 오늘날에도 리얼 마킹이라는 명칭으로 간혹 만들어진다.] 등 새로운 분위기의 건프라들을 낳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로봇 아니메 팬덤은 미묘한 라이벌 관계같은 것이 형성되어 있었다. 로봇물 팬들 중에 나는 [[기동전사 건담|건담 팬]], 나는 [[전투메카 자붕글|자붕글]] 팬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정하고, 다른 작품의 팬덤을 은근히 배척하는 기류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 전에도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현상이고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예를 들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팬덤 내에서도 작품별로 파벌이 형성되어 있어 서로 반목하기도 한다), 건담-다그람-자붕글 팬덤간의 반목은 그 양상이 그 이전까지와는 좀 달랐다. 그전까지는 로봇물 팬덤끼리 반목한다고 해도 소학교(초등학교) 남자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콤바트라 V가 더 세네, 라이딘이 더 멋있네 하며 말다툼하는 정도였지만, 건담-다그람-자붕글 팬덤에는 프라모델을 통해 유입된 중학생 팬, 심지어 고등학생 팬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비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물론 건담은 자붕글과 다그람이 방영되기 2년 전에 끝났지만 이후 극장판 상영과 [[건프라]] 붐이 불면서 여전히 강력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었고, [[전투메카 자붕글]]은 1982년 초~1983년 초, 태양의 엄니 다그람은 1981년 말~1983년 초에 걸쳐 방영된 작품으로(즉 방영 시기가 겹쳤다) 각각 독자적인 팬덤을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이 세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그 디자인이 서로 크게 달랐으며, 건담의 [[모빌슈트]]는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자붕글의 [[워커머신]]은 팔다리 달린 [[건설기계]]같은 형태를 갖고 있었으며, 다그람의 [[컴뱃 아머(태양의 엄니 다그람)|컴뱃 아머]]는 모빌슈트의 몸에 머리 대신 전투 헬리콥터의 콕핏을 얹어놓은 것 같은 모습을 갖고 있었다.[* 스펙트럼으로 설명하자면 건설기계←워커머신(자붕글)←컴뱃 아머(다그람)←모빌슈트(건담)←인간] 이처럼 디자인이 크게 다르다보니, 수비 범위가 어지간히 넓지 않은 이상 세 작품의 로봇들을 모두 좋아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개 하나, 많아야 두 개 작품의 로봇들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당시엔 인터넷이 없었으며, 로봇물 팬덤간의 교류와 토론은 주로 지상(紙上), 즉 아니메 전문지 등의 독자 투고란을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 전문지 중 밀착 취재와 심층 분석으로 매니악한 독자층을 거느리던 잡지인 아니메크(アニメック, Animec)는, 이런 팬덤간의 라이벌 관계에 편승해 안티 다그람 진영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했다. 아니메크는 다그람 첫 방영시부터 다그람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으며, 회의하는 장면이랑 전화하는 장면만 잔뜩 나온다, 주인공과 다그람이 하는 일들이 결국 대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등 쓴 소리 위주의 평론 기사를 연속으로 내보냈다. 아니메크는 골수 건담팬 잡지로, 특히 기동전사 건담 TV 아니메 조기 종영 당시 [[토미노 요시유키]]를 밀착 취재했을 때가 아니메크의 전성기였다(판매부수가 10만부로 정점을 찍었다). 자연히 아니메크 독자층은 건담 팬이 많았으며, 아니메크의 이러한 안티 다그람 행보는 건담 팬덤과 다그람 팬덤 간에 미묘한 불화를 조장했다. 이러던 아니메크는 결국 1982년 27호에서 엄청난 편파 기사를 내보내고 만다. [[타카하시 료스케]]를 인터뷰해놓고 그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다그람을 비롯한 컴뱃 아머들을 걸어다니는 고기만두(歩くぶたまん), 흉물(ぶさいく) 등 노골적으로 모욕했다. 콕핏이 머리에 달려 있어서, 건담처럼 머리가 파괴된다면 파일럿이 죽을 것이라는 무의미한 비방에,[* 그런 논리라면 건담은 동체 한가운데가 콕핏이니 배를 맞으면 파일럿이 죽을 것이다.] 다그람은 방수 기능도 없어 비가 오면 무용지물이라는 틀린 내용까지[* 적 컴뱃 아머들은 방수 기능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그람은 필요 시 방수 기능을 작동시키고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수륙양용 기체다.] 기사에 실어가며 험담했다. 이에 아니메크에 다그람 팬들의 항의 엽서가 빗발치자, 28호에 부편집장[* 여담으로 이 부편집장이 이노우에 신이치로. [[KADOKAWA]]의 그 이노우에 신이치로다.]이 사과와 해명글을 올렸는데 그 기자가 나한테 결재도 안 받고 독단으로 올린 기사라 했으며 기자는 부편집장이 기사를 보면 못 올리게 할것 같아 그냥 실었다라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서 당시 다그람 팬들은 다그람 스폰서인 타카라의 프라모델이 잘 팔리니까 [[반다이]]가 견제하려고 기자에게 돈을 먹여서 왜곡하게 시켰다!라고 의심하며 정설인 것처럼 소문을 퍼뜨렸다. 하지만 훗날에야 이러한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는데, 건담의 반다이가 아니라 당시 경쟁작이었던 [[전투메카 자붕글]]의 스폰서인 클로버의 완구 판촉 담당자가 이 사건에 관여했음을 시인하였다.[* 자붕글의 프라모델은 반다이가 만들었지만 완구는 클로버가 만들었으며 메인 스폰서였다. 다그람의 스폰서, 프라모델, 완구는 모두 [[타카라]](현 [[타카라토미]])가 담당했다.] 클로버는 당시 상황이 매우 어려웠으며 결국 1983년에 도산했다. 때문에 이런 나쁜 방법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무튼 당시 다그람의 인기는 경쟁작 로봇 아니메의 스폰서 기업이 견제할 정도로 높았던 것이다. 아니메 제작은 건담, 다그람, 자붕글 모두 선라이즈로 형제지간인 셈인데, 스폰서가 서로 달라 골육상쟁이 벌어졌던 셈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